여우는 입을 다물고 어린 왕자를 오랫동안 쳐다보더니
"부탁이야...... 나를 길들여 줘!" 하고 말했다.
어느새 나이를 많이 먹어 나도 보아뱀을 삼킨 코끼리를 모자라 착각하는 아저씨가 되어 간다.
어릴 적에는 생 떽쥐베리의 어린 왕자가 아름답게만 여겨지더니, 나이를 먹고 보니 이런 처참한 절규로 가득한 이야기 달리 없다.
세상에나.. 생 떽쥐베리... 그는 얼마나 외로운 사람이었을까?
어찌하여 생의 마지막 순간조차 차가운 밤 바다에서 사라져야만 했을까?
아.... 이제 그를 이해하는 나이가 되어간다.
부탁이야... 부탁이야..
그래 나도 부탁하고 싶다.
목구멍에서 터져나오는 듯 그러나, 아무 소리조차 나지 않는다.
아무에게도 들리지 않는다. 다들 무심히 내 곁을 지나칠 뿐이다.
’부탁이야...... 나를 길들여줘!’